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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인생은 마라톤 “달리면 건강해져요”



 

수많은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고 자신을 다스려 온 사람들이 있다.

건강한 신체와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0년 마라토너로 수만 시간을 달린 김구웅 어르신에게 마라톤은 인생의 2막을 열어준 도전이었다.

<출처 : 경남공감, 글 백지혜  사진 유근종>

 

매일 새벽 5시, 왕복 10㎞ 달리는 79세 김구웅 어르신

 

한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운동화 끈을 단단히 여미는 김구웅 어르신. 창녕군 이방면에 사는 어르신은 오늘도 어김없이 동이 트자마자 집을 나선다. 그가 자주 달리는 곳은 낙동강이 훤히 보이는 고령군 우곡다리에서 멀게는 우곡면사무소까지 왕복 10㎞. 올해 79세 연세로는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어르신은 처음부터 힘을 쏟지 않는다. 10여 분 정도를 가볍게 뛴 후에야 서서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어르신은 “마라톤은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려야 합니다. 에너지를 한 번에 쏟으면 절대 완주하기 어려워요”라며마치 긴 인생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듯 말했다.

 

도전이 열어준 인생 2막, 20년 마라토너

 

그의 마라톤 인생은 50대 후반, 당뇨로 병원을 찾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사로부터 마라톤을 처음 추천받을 때만 해도 ‘이 나이에 과연 뛸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30분씩, 1시간씩 조금씩 달리기 시작한 것이 평생 취미생활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는 어르신. 그로부터 2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모두 참가해 완주 메달 총 167개를 목에 걸었고 일본과 대만 등 국제대회도 참가했다고.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어르신이다.

 

혼자 달리면서 천천히 노하우를 쌓던 어르신 옆에 이제는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2015년 경북 성주군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만난 든든한 아군, 창녕군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다. 대회 소식을 공유하고 때론 함께 달리며 우의를 다진다. 같은 동호회 한 회원은 동호회에서 최고령인 어르신을 두고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회원들에게 늘 귀감이 되고 모범을 보여주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저 달렸을 뿐인데, 건강해졌어요!”

 

어르신은 마라톤을 통해 건강관리가 저절로 됐다고 말했다. 당뇨는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일찌감치 완치했고, 3년 전 위암 수술로 힘들었던 2년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달린 결과, 최근 건강검진결과에서 신체나이가 50대라는 믿기지 않은 얘기를 들었다.

 

“마라톤은 두 다리와 의지,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충분해요. 내가 마라톤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스스로를 ‘강철’ 같은 사람이라 말하는 김구웅 어르신의 마라톤 인생을 힘껏 응원한다. 

 


 


 

[사람에 반하다]인생은 마라톤 “달리면 건강해져요”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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